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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3화 Skypark Original(하앙쿠x노장미 합작)

엑스로즈
| 조회 : 3727 | 댓글 : 1 | 추천 : 2 | 등록일 : 2022-01-10 오후 1:24:09
가까스로 깨어나 부스스 눈을 뜬 헨리의 시야를
웬 청년의 얼굴이 가득 메우고 있다.

"엄마야!"

헨리가 소스라치며 벌떡 일어나 눈앞의 청년과 이마를 맞찧었다.

ㅡ 콩!

"아야!"

다시 땅에 뒤통수를 댄 헨리가 두 눈을 질끈 감고 이마를
박박 문댔다. 그와 같이 곧바로 이마가 빨개진 청년은
아무렇지 않은 듯 헨리의 옆에 부동으로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선, 계속 헨리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헨리가 찡그린 한쪽 눈을 뜨며 청년을 노려봤다.
하지만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청년의 흔들림 없는
눈동자에 기세가 눌린 듯, 마주친 눈동자를
슬며시 피하며 입을 뗐다.

"누.. 누구시오?"

내가 드디어 죽었나, 천사가 저렇게 생겼구나.
너무 비현실적으로 잘생긴 저 천사를 보니
내가 죽은 게 확실한.. 아? 내가 정신을 잃기 전에
해를 가렸던 그 청년이 아닌가. 저 청년이 날 구했나?
다친 상처까지 사라진 걸 보면 저세상인 것 같기도 하고..

"왜.. 말을 안 하시오? 거 누구시냐니까.."

헨리의 물음에 입을 꾹 닫고 있던 청년이 입을 뗐다.

"나도 내가 뭐라 불려야 할지 모르겠군.
당신이 날 만들었잖아."

굳게 닫혀있던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
당신이 날 만들었잖아.

그는 예상보다 빨리 깨어나 용해관을 깨부수고 나온,
완전체가 되어 다시 태어난 헨리의 손자였다.

당신이 날 만들었잖아.
이 한마디에 헨리가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

"오 신이시여, 아아,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신이 도왔다며 혼자 중얼대던 헨리가 청년의
얼굴을 어루만지려 팔을 뻗었다.

ㅡ 탓!

그런데, 청년이 헨리의 팔을 거세게 쳐냈다.

"뭐 하시는 겁니까."

나오던 눈물이 쏙 들어갔다.
헨리는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어..? 어어..?"

계속해서 흔들리는 눈동자의 헨리와는 다르게,
헨리의 눈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마주하고 있는
청년의 눈동자엔 한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살려줘서.. 고맙네!"

헨리가 이 뻘쭘한 상황을 모면하려, 청년에게 고개 숙이며 인사했다.

"깨어나지 않은 날 데리고 도망친 당신을 도와준 것
뿐이에요. 그런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게,
내 안에 들어있는 데이터로서는 제국에 가장 오래
충성한 게 헨리 크리스토퍼 당신인데, 왜 황제에게
바치려고 직접 창조한 나를, 왜 갑자기 빼돌려선
세상을 배신한 거죠?"

그의 말에 헨리는 망치로 머리를 한대 맞은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저 물음은 확실한 것 같다.
자기가 내 손자라는 걸 모르고 있다.
아니, 어쩌면 자기가 사람이라는 것
자체를 인지조차 못하는 것 아닌가..

"소위 말하면, 제국의 개였던 내가 왜 본인이 만든
'창조물'을 지키고자 제국을 등진 거냐는 게지?"

"네."

헨리는 확신했다.
자신이 만들어진 로봇인 줄 안다니,
오히려 헨리로서는 잘 된 일 일지도 몰랐다.
자신의 손으로 손자이자 갓난아이였던 그를,
이런 존재로 만들어버렸다고 어떻게 말하겠는가?

"그.. 그건 나중에 말해주마! 그런데 맥스는..?"

헨리가 자연스럽게 말을 돌렸다.

"해치웠어요. 그 뒤에 온 142명도."

헨리가 그게 당연한 결과인 걸 알면서도 리액션을 취했다.

"오오.. 대단하구나!"

헨리가 입을 쩍 벌리고 칭찬했다.
이윽고, 헨리는 편안함에 취한 이 공간이
어디인지 인지조차 안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가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둘렀다.

이 장소는 이바노프 1세 황제의 공간이자
비밀리에 연구를 진행했던 헨리와의 황제의 장소였다.
1세 황제의 아들인 2세 황제에게조차 말하지 않은,
위성에서 데이터를 완전히 지워버린 별장.

그 말인즉슨, 관제실에서 결코 이곳을 찾을 수 없다는 것.

헨리도 이 익숙한 장소에 도망칠 생각조차 못 했는데
와보지도 않은 이 아이는 바로 생각해낸 것이었다.
헨리의 실수였다. 아이의 칩 데이터에 이 공간을 남겨둔 것은
결국 헨리였기 때문이다.

'살다 살다 실수가 도움이 될 때도 있구먼..'

"여길 생각해 내다니, 대단하구나."

'아니, 대견하구나.'
.
.
.
.
'계절은 돌고 돌아 내가 창조된 지 어느덧 5년.
나는 이제 평범한 척 학교에 다닌다.
자아만 존재하는 감정 없는 괴물 주제에..'

교실 안의 아이들이 저마다 웅성댄다.
조우석 선생님이 두꺼운 역사 책으로
책상을 살짝 내리치며 말했다.

ㅡ 탁탁!

"조용히 해! 오늘 우리 반에 새로운 입학생이 왔다.
신입! 자기소개."

"자기소개라.. 나는 소시어 프로세. 프로세라고 불러"

남녀 구분할 것 없이 모두가 눈이 동그래져 쳐다본다.
그의 비현실적인 외모는 당연히 누가 봐도 저런
반응일 것이다.
무언의 뜨거운 분위기 속,
신입생의 시원찮은 자기소개가 마음에 안 들어 
언짢았는지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조우석이
손짓하며 말했다.

"생긴 거와는 답지 않게 시원찮구나? 저기 빈자리에
앉아라."

"네."

프로세가 터벅터벅 걸어가 수진의 옆자리에 앉았다.

타닥타닥 ㅡ

수진의 얼굴색은 그녀의 붉은색 머리칼처럼 달궈졌다.
그리고 그녀의 흥분한듯한 키보드 타이핑 소리는
교실 안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시작이다. 또!"

"으이그.. 잘생긴 얼굴에는 사족을 못 쓰네 정말.."

"하하하, 프로세! 많이 피곤할 거야~"

여기저기서 깔깔대는 아이들은 수진의 흥분한
키보드 타이핑이 어디를 향했는지 알고 있다.

"조용!"

조우석은 신경질적으로 외치며 자리에 앉아
책상을 내리쳤다.

ㅡ 쾅!

"자, 흥미로운 역사 수업! 저번 시간에 이어서~에.... 
현시대는 세계 전국을 통합한 이바노프 제국의
통치하에 이뤄지고 있고.."

ㅡ 타닥타닥

여기저기서 키보드 타이핑 소리가 교실 안을 울린다.
여느 날과는 다르게 모두 초롱초롱한 눈으로
각자 자리의 입체식 PC 키보드에 손을 분주히 갈기느라 바쁘다.
물론 역사 수업 필기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말소리는 없이 시끄러운 와중,
잠자코 아이들을 지켜보던 프로세가 수진을 빤히 쳐다보며 입을 뗐다.

"왜 다들 커뮤니티에 나에 관한 얘기를 게시하는 거지?"

"쉿! 프로세라고 했지? 담탱이 시간엔 수업은
듣지 않더라도 조용히 해야 해!"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세상의 모든 것이 생소한 프로세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세상 사람들이 다 보는 곳에 자신의 이야기를
게시하는 게 기분 나빴던 걸까?
얼핏 화난 것 같은 그의 말투와 목청 그대로 내는 소리에
당황한 수진은 그의 입술에 오른손 검지를 가져다 대며 충고했다.

"프로세, 우리 담임 조우석 선생님은 자기 수업
진행에만 관심이 있어. 조용히 하지 않으면 수업이
끝날 때까지 일어나서 손을 들고 있어야 해.
그러니 우리 소곤소곤 대화를 해보자?"

".. 그래"

조우석은 프로세를 살짝 노려보았지만,
프로세의 입을 막아대는 수진이 귀여워서 웃어넘겼다.
수진도 그런 조우석을 바라보며 한번 싱긋 웃어주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 혹시 학교를 다니는 게 처음은 아니지?"

수진의 이 말은 누가 봐도 비아냥이 섞인 것 같은
말이었지만 프로세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대답하였다.

"처음이야."

"..?"

수진은 고개를 갸우뚱 돌려 프로세를 흘깃 쳐다보았지만
그의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엔 거짓이란 없어 보였다. 

"아.. 정말? 수업 진도를 따라오기 힘들겠는걸?
그럼 일단 우리가 듣는 전 과목 수업 자료들은 모두
PC에 클라우드 저장소를 보.."

"내가 모르는 건 없어. 왜 다들 커뮤니티에 빠져
있는지부터 설명해 줄래?"

"크흠, 난 전교 1등이고 조금 전에 알게 된 잘생긴
신입생에게 공부를 가르쳐줄 의무가 있어."

"일반 사람이 교육받는 내용은 나만큼 알고 있는
이가 없어."

"...."

기껏 신경 써주는 자신에게 끝까지 잘난 체를 하를 하다니.
열이 받은 수진은 귀여운 두 볼을 부풀려 그를 째려보았다.
누가 봐도 그녀가 그럴만하다 생각하는 건 단지
프로세의 말투가 잘못됐다기보다는, 천재들이
득실거리는 명문학교 '오디세이'의 '일반성적' 1등을
놓친 적 없는 본인이 공부로 무시를 당했다는
기분 때문이었다.

그러나 제일 어이없는 건 이 모든 걸 용서하는
자기 자신이었다.

'왜 저렇게 비현실적으로 생겨먹은 거야'

수진은 프로세를 바라보다가 빵빵하게 부풀린 두 볼이
시뻘개져선 시선을 돌린 채로 커뮤니티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리고, 멀찍이서 이런 수진을 계속 바라보는 근육질의 남자
안톤은 분노하고 있었다.

역사 수업이 끝날 때까지 수진과의 대화는 이어졌고
프로세가 의문을 품고 던지는 질문 또한 수진은
다 받아내야 했다. 이윽고 수진은, 커뮤니티에 프로세
본인의 얘기를 해대는 게 왜 기분 나쁜 일이었는지에
대해 이해 아닌 이해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프로세와 처음 얘기를 나눌 때만 해도 잘생긴
신입생에 대해 커뮤니티에 언급하는 게 본인에겐
자랑스러운 일일 텐데 왜 저렇게 극성인가? 하며
이해하지 못했었다. 이 SI 커뮤니티라는 앱이
단순 앱이 아닌, 정부가 관리하는 AI 프로그램이라는 
프로세의 말을 듣기 전까진 말이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빠진 듯이 눈을 감고 있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너 사회 부적응자니..? 아니면 혹시 과대망상.."

"이때까지 사회를 겪어보지 못한 것뿐이야.
그리고 네가 하는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알고
있을뿐더러 난 사실만을 얘기했을 뿐이야."

ㅡ 허!

수진이 당황했다.
장난스레 던진 말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은 
그의 묵직한 대답에 그녀는 콧방귀를 뀌어대며
말을 마쳤다.

커뮤니티에서만이 아니라, 학교에서도 아이들은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말을 걸어왔지만, 돌아오는 것은
항상 무표정에 딱딱한 대답뿐이었다.

누구든 프로세의 마음 한구석에 다가가 자리 잡는 것은
아주 힘들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엄연히 말하자면
그는 만들어진 존재.

하지만 지금까지 만들어진 AI와 다른 점은 그는
로봇이 아닌 생명체라는 것. 그는 자아가 존재하기에
스스로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런데 그가 신의 축복 같은 희로애락 등의 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왜?

헨리는 몇 년간 표정 변화 한 번 없고 공감 능력도
떨어지는 프로세를 보며 생각했다.

ㅡ 사이코패스

'감정적인 공감은 전혀 못하는 것 같고,
본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 때때로는 안 그래도
위험한 녀석이 내면에 공격성까지 표출한다.
뇌리에 박혀있는 정보로만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는구나.'

프로세가 타인에게 본인은 이때까지 사회를
겪어보지 못하였다고 말하는 것에 그에게는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첫째는 말 그대로의 바깥 사회를 몸소 겪는 것이 
처음이라는 뜻과, 둘째는 위와 맥락은 같지만
본인에게 정신적 학습과 적응훈련이 되지 않았다는 뜻.

그는 모든 감정적인 깨달음에 대해서
교육을 받아야 했다. 물론 그에게 있어서 통상적인
깨달음이란, 그는 잘 느낄 수 없지만
그가 교육받는다는 것의 의미는 단지 정신적
세뇌와도 비슷했었다.

헨리가 프로세에게서 느낀 가장 큰 문제는
감정의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는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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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앙쿠
하앙하앙하앙 - 01/10 14: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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