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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6화 Skypark Original(하앙쿠x노장미 합작)

엑스로즈
| 조회 : 3630 | 댓글 : 1 | 추천 : 2 | 등록일 : 2022-01-10 오후 1:51:55
오전 수업이 끝났다.

오늘 오디세이 점심 메뉴에 당근 수프가 있는가?
아, 확실히 당근 수프다. 매일 맡는 이 냄새가
내 코를 찌른다.

이런, 매일 아침 당근 수프를 먹는데 점심도
당근 수프라니.. 오늘 아침에 평소보다 기분이
더 좋아 보이던 헨리의 엉덩이춤이 아른거린다.

헨리는 도대체 며칠을 연속으로 아침에 당근 수프를
먹었을까? 오늘도 냄비에 재료를 넣으며 덩실덩실
엉덩이춤을 추고 있다. 저 길고 흰 수염은 분명
생명이 있는 것 같다. 수염 주제에 매일 아침
그와 엇박자를 타며 생동감 있게 춤춘다.

"허허허. 자! 오늘도 맛있는 헨리 표 당근 수프!!"

프로세가 영혼 없는 표정으로 말한다.

"1951일 동안 저에게 매일 아침 당근 수프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허, 좋다는 게냐 싫다는 게냐..?"

헨리의 생동감 있던 수염이 점점 축 처진다.

"제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로봇 일 거예요."

"크하하핫, 너는 영락없는 인간이라고 몇 번을 말하니?"

나와 눈을 마주하고 웃는 그의 미세하게 흔들리는
눈동자에서 거짓을 발견한다. 저건 나에게 자주 보인
증명이다. 아니면 뭘 숨기고 있던가.

"네.. 제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 일 거예요."

"그래서 좋다는 게 맞는 게지?"

프로세가 대답을 아꼈다.
그런 프로세를 보고 삐친 헨리.
입이 툭 튀어나온 헨리가 팔을 뻗어
프로세의 입가를 닦아주었다.

"그래, 칠칠맞지 않게 매일 입가에 잔뜩 묻히는 걸 보면
좋다는 거겠지?"




오디세이의 점심시간이다.
식당 앞 운동장까지 당근 수프 냄새가 진동한다.
오디세이 최고의 인기 음식 당근 수프!
프로세는 그런 당근 수프만 쏙 빼고 다 먹었다.

"너 당근 수프 왜 안 먹어?"

수진은 말하는 본인의 입술 주위에 수프가
다 묻어있는지도 모른다.

"내 하루는 매일 변함없이 당근 수프로 시작해."

"와 정말? 매일같이 행복하겠구나?"

"아무 생각 없어."

"응 미안.. 그래 보여.."

수진이 입맛을 다시며 프로세의 당근 수프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프로세는 그런 그녀의 얇은 입술
주위에 묻은 수프를 양손으로 닦아주었다.

그녀의 볼은 빨개졌고 사고는 정지됐다.

"다.. 당근 수프 내가 먹어도 돼!?"

그녀는 목 끝까지 차올라있던 말을
뇌를 거치지 않고 뱉어냈다.
ㅡ 아.. 쪽팔려 이게 아닌데..!

프로세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프를 쓰윽 건넸다.

"칠칠맞지 않게 다 묻히고 먹고 그래?"

"입 닦으려고 했었거든!?"

"다 먹었었는데 안 닦았었잖아. 내걸 먹으려는
생각을 진즉 했었다는 거야?"

"그.. 그래! 그럼 다시 묻을 텐데 다 먹고 닦으면 되지!"
ㅡ 아.. 씨, 이것도 아닌데..! 

"그렇구나. 알겠어 많이 먹어."

드르륵 ㅡ

프로세가 먼저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킥킥킥..

수진의 옆에서 조용히 상황을 구경하던 올리비아가
좋다고 실실댔다.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인 만큼 둘은
항상 저들만의 코미디를 찍었다.

"수진 어린이! 울면 안 돼.. 울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안 주시거든.."

"제발 닥쳐줘.."

올리비아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눈망울의
수진을 비웃었다. 이게 바로 진정한 친구인가?

후룹 쩝쩝,,

ㅡ 힝.. 짜증 나게 수프는 왜 또 내 거보다 맛있는 거야!




프로세가 만들었던 소름 돋을 만큼 고요했던 강당의
분위기가 다시금 떠들썩하다.

마이콜이 프로세를 힐끔 쳐다보고는 강당 구석의
제 전용석으로 향했다. 낡은 의자에 앉은 그가
특유의 저음으로 읊조렸다.

"자, 오후 수업은 평소와 똑같다. 자습해라."

이 대사는 그가 오후만 되면 항상 뱉는 말이다.

이제는 학생들이 오후는 마이콜이 말하지 않아도
자습이라는 걸 알기에,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시끄럽게 떠드는 목소리와 제 알아서 뛰노는 소리에,
낮게 읊조리는 소리가 묻혔다. 그런 상황에서 그 낮은
소리를 들은 건 프로세 혼자였다.

"자습?"

프로세가 먼 산 보듯 멍하니 혼자 서서 중얼거렸다. 
멀리서 그를 발견한 앨런이 우스꽝스럽게 달려왔다.

"프로세 군! 정산이 되었어요."

"그래? 내 몫이 얼마야?"

"20000이반이에요! 축하드려요!"

이반. 이바노프 제국의 통용화폐.
20000이반. 일반 사회 초년생 직장인의 연봉.

그걸 잘 알고 있는 프로세였기에 무덤덤했던 그가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내가 도대체 뭘 했다고 그렇게 큰돈을 받는 거지?"

"얼굴이 다하진 않았고요, 미친 능력에 감탄한
시청자들의 성원입니다!"

프로세가 살면서 처음으로 어색하지 않게 웃었다.
매일 똑같은 패턴의 값싼 헨리 표 밥상을
뜯어고칠 수 있다는, 어처구니없지만 그런
생각 하나로 말이다. 그는 그 생각 하나로
살아온 순간을 통틀어 제일 환한 웃음을 지었다.

프로세가 고개를 홱 하고 돌려 생중계 스크린을 보고
그 답지 않은 웃음을 지으며 손인사를 한다.

"지금도 내가 나오고 있잖아?"

이틀 동안 보았던 표정 변화 하나 없던 프로세가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앨런은 의미심장해 했다.

"프로세 군, 이 돈으로 무엇을 하려고 그렇게
행복해하시나요?"

"스테이크를 먹을 거야."

ㅡ ?!

"예? 뭐라고요?"

"내 밥상을 바꿀 거라고!"

ㅡ ?!?!

그저 소리치는 소리에 시끄러웠던 강당이 지금은
웅성대는 소리로 머리를 울린다.
학생들은 프로세의 정산금에 한번 놀라고,
프로세의 표정 변화에 두 번 놀라고,
정산금으로 값비싼 스테이크를 먹겠다고 행복해하는
그에게 세 번 놀랐다.

"아, 예. 소감 잘 들었습니다..
비싼 스테이크 200개를 드시겠다고요?"

"그래 맞아. 왕창 먹을 거야."

프로세와 말하던 앨런은 묘한 이질감이 들었다.
가까이 다가서기 힘들게 이틀간 표정 변화 하나 없던 
그가 지금 스테이크를 먹겠다고 환하게 웃는다.
마치 5살 배기 철없는 꼬맹이 같지 않은가?

올리비아와 수진이 총총거리며 다가왔다.
수진이 두 손으로 입을 반쯤 틀어막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헉! 너 웃을 줄도 아는구나?"

"뭐?"

"너 웃는 게 놀랍다고!"

수진의 말에 그제서야 이루 형용할 수 없는 본인의
자연스러운 웃음을 자각한 프로세가 귀에 걸린
입꼬리를 내린 채 침묵했다.

내가 감정의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헨리의 생각이 틀린 것일까?
내 머리가 여느 평범한 인간처럼 백지에서부터
시작되지 않고 씻어내지 못할 기억과 두려움이란
환경으로부터 수많은 지식이 채워진 상태로
시작된 탓일까?

나는 애초에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었나?

그저 뇌리에 박혀버린 태어난 환경의 불행이
내 성격과 감정과 표정조차 만들어진 존재로 살아가게 했나.

그가 생각해 본 결과는 물론 뇌리에 박힌 기억과
자신이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 자체도 한몫
했었겠지만 그는 그저 느껴보지 못한 큰 행복에
자연스럽게 웃어진 것뿐이고 공감 능력이
결여된 게 아닌,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이
친구들과 비교해 한없이 짧았고 공감을 할 대상이
헨리와 그의 표현 말곤 없었다는 것이다.

화면이 송출된 뒤 단계별로 격상하여 출동을 하게 되는데,
머리만 애늙은이인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말을 할 줄 아는
커다란 아기가 부모의 행동에 공감을 못하고,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에게 해를 가하고선
감정이 없다는 그런 이유로 부모는 자식이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고 자식도
그에 동감했다는 셈이다.

그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행복을 가슴 뛰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이다!

"왜? 내가 물어본 게 잘못된 질문이니..?"

수진의 입장에선 '너 웃을 줄도 아는구나?' 하는
그녀의 말에 프로세는 올라간 입꼬리를
싸악 내리고 지금 몇 초쯤 정색을 한 셈이다.

"아니, 아니야. 하하하하"

프로세가 그녀의 말에 부정하듯 고개를 저으며
다시 실성이라도 한 듯 자꾸 웃어댄다.
입학 후 표정 변화 하나 없었던 그가 말이다.

"너 미쳤니..?"

"아하하하! 내가 살아온 세월 동안 지금이 제일
정상적이야!"

"아.. 어쩌면 그게 정상적인 것일 수도 있겠구나..?"

"아니? 나에겐 이게 비정상적인 거였어!"

도대체 어쩌라는 거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해?
이해할 수 없는 그의 말에 수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말없이 프로세를 흘겨봤다.

수진은 자신이 던진 가벼운 의문 덕에 그가 내면의
어둠을 깨는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알 턱이 없었다.

ㅡ 잠시만 비켜줄래?

올리비아가 프로세를 곁눈질로 흘겨보는 수진의
어깨를 살짝 밀어냈다.

"그나저나 프로세 너는 그런 강력한 염력을 사용하는
비법이 있어?"

웃고 있던 프로세가 곧바로 말했다.

"네 몸무게가 몇이야?"

물음에 대한 대답은 않고 돌아오는 너무 생뚱맞은
그의 질문에 올리비아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벌린 채 침묵했다.
ㅡ 에?

"네가 그 힘으로 네 몸무게 정도는 들 수 있겠지?"

"아.. 그 정도야 뭐.."

괜히 쑥스러워진 올리비아가 말 끝을 흐리며 머쓱히
고개를 떨궜다. 그런 그녀의 눈앞에 보이는 프로세의
운동화가 바닥을 점점 뜨고 있었다.

ㅡ 응? 이게 무슨..

시선을 점점 들어 올린 올리비아의 눈앞에 들어온
점점 치오르는 것은 다름 아닌 프로세 그 자체였다.

벙쪄버린 올리비아와 다르게 옆에서 지켜보던 수진은
감탄사를 절로 뱉었다.

"우와.."

강당의 아이들이 저마다 손짓하여 프로세를 가리키며
이목이 집중된다. 멀찍이서 다가가려 허겁지겁 뛰다
자빠진 앨런이 팔을 휘적이며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

어느 정도 공중에 떠오른 프로세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도 할 수 있어."

"하지만 난 비행능력이 없는걸?"

"야 이 바보야, 염력으로 공중에 뜰 수 있다는 거잖니."

쉬운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게 사람이야?
수진이 중얼거리며 말했다.

수진이 자신을 낮잡아보는 말에 올리비아가
웬일로 잠잠했다. 평소였으면 노발대발했을 올리비아가
시험을 앞두고 본인의 능력 향상에 더 예민해진 것이다.

"아 그렇구나, 그런데 갈피를 못 잡겠는데?" 

올리비아가 부스스한 머리를 긁어대며 말했다.

그런 그녀를 차마 보다 못해 답답해한 수진이 대강당의
전신거울 쪽으로 향했다. 그런 수진의 발걸음을 눈치챈
안톤은 냅다 달려가 거울을 올리비아 앞으로 가져왔다.
안톤은 이 상황이 아주 마음에 안 들지만 수진이 힘들게
거울을 질질 끌고 갈 것을 생각하면 그것보다 가슴
아픈 건 없었다.

"이거 가져가려는 거지!?"

"고마워."

수진의 이 고맙다는 한마디가 안톤의 머리에 수없이
맴돌았다. 

ㅡ고마워
ㅡ고마워

안톤이 헤벌쭉하며 수진의 돌아선 뒷모습을 주시했다.

수진은 올리비아 때문에 골머리가 쑤신다는 듯
뒤통수를 손날로 툭툭 쳐대며 말했다.

"내가 프로세였으면 네가 깨달을 때까지 머리를
쥐어박을 거야."

"아! 나 자신을 자유자재로 비행 시키는 것부터
연습하라는 거구나?"

전신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고 그제서야 프로세의
의도를 알아차린 올리비아에게 프로세는 성화 없이
친절하게 설명했다.

"맞아. 하지만 나 자신에게 염력을 써서 비행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야."

"그런데 그게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

"너 자신이 중력, 양력, 공기저항력, 추진력에 익숙해지면
저 쇳덩이를 드는 것쯤은 누워서 껌 먹기가 될 거야."

"좀 쉽게 설명해 주면 안 될까..?"

"프로세는 아주 친절하고 쉽게 설명했어 이 멍청이야!
비행 원리에 대해 이해하고 너 자신이 비행에
자유로워질 때 타 사물에 대해서도 능력활용이
쉽다는 거잖아."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이를 멀찍이서 지켜보던 마이콜이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바로 그거야 수진, 역시 뭐든지 이해도가 빠르구나!
그나저나 이 녀석들이 내가 설명할 땐 잘 듣지도 않더니
친구가 설명하려니 아주 모여드는구나?"

프로세는 올리비아를 가르치려다 졸지에
선생이 된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신체 운동신경에서 최고인 마이콜의
이론적인 가르침에서는 이제까지 수진과 안톤 등
몇 명의 학생밖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데 신체 능력이 아닌 다른 능력으로 상식을 벗어난
활용까지 하는 친구가 기가 막히게 설명까지 잘한다니,
친구들의 입장에선 귀 기울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 덜떨어진 자식은 뭔데 자꾸 날 초라하게
만드는 거지? 본래 저 가운데의 자리에서
주목받을 사람은 나란 말이야!'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속을 참을 수 없던 안톤이
마이콜에게 발길을 옮겼다.

"선생님, 프로세와 누가 더 우위인지 겨뤄보고 싶습니다."

"프로세의 의견은?"

"야 프로세, 나랑 한번 대결해 보자"

안톤이 프로세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며 외쳤다.
그런 그의 근육질의 뒤태를 바라보는 마이콜이
측은한 눈빛으로 혀를 차댔다.

ㅡ 쯧쯧,, 누울 자리도 봐 가며 발을 뻗어라 이 녀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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