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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9화 Skypark Original(하앙쿠x노장미 합작)

엑스로즈
| 조회 : 3677 | 댓글 : 1 | 추천 : 3 | 등록일 : 2022-01-11 오전 9:48:52
프로세가 인적이 드문 골목 어귀를 들어선다.
그 자리에서 공간이동하여 휙 하고 사라진 프로세.

끼이이익 ㅡ

프로세가 낡은 대문을 들어섰다.

항상 프로세가 올 시간에 맞춰 마당에서 
꽃에 물을 주고 있던 헨리가 보이지 않았다.
내 강아지 왔니? 하며 반겨줄 헨리가.

학교를 다니지 않던 프로세가 집 밖을 나설 때도,
이를테면 잔심부름이나 장을 보고 돌아올 때도
헨리는 어김없이 항상 마당을 지키고 있었다.

누구든지,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생명체의
심리라는 게 어떤 형태로든 간에 대인 간에 일정하게
반복되는 패턴이 어긋나게 되면 불안하게 마련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지는 건 덤.
심지어 동물까지도 그러한데 사람이 그러는 것은
당연지사.

프로세는 외관만 다 큰 어른일 뿐.
분명한 건 그가 겪은 세월의 나이는 5살이다.

그가 다 큰 어른처럼 행동하는 것은
그의 생각대로,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갓난아이가
직접 겪어본 것 하나 없이, 머리에 모든 지식이 채워지고
외관마저 성장한 채 인생을 시작한 어른 아이인 셈일
뿐이다.


    불안했다.

    대문을 들어서고 마당에서 출입문까지
    고작 10걸음 남짓. 한걸음 한걸음 초조했다.

    그래서 이 짧은 거리도 빠르게 걸었다.

    문을 열었는데도 헨리가 없을까 봐 불안해하며.

ㅡ 드르렁! 드르렁!

    .. 화가 났다.
    헨리가 잘 자고 있는 게.


프로세는 코 고는 소리가 들리는 헨리의 방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으아아악!"

프로세가 악을 쓰며 소리를 질렀다. 
이에 헨리가 비몽사몽 정체 모를 소리에 놀라 감긴 눈을 번쩍 떠 몸을 일으켰다.

"옴마야!!"

"...."

소리를 지르고선 말없이 본인을 빤히 쳐다보던
프로세에게 헨리가 두 눈을 부릅 뜨고 호통을 쳤다.

"왜 소리를 지르는 게냐! 늙은이 심장마비 오겠다
이놈아!"

"이런 기분은 또 처음이에요."

"뭐가 말이냐!"

"제가 집을 들어올 때 헨리가 마당을 지키지 않고
있는 건 처음이에요. 그래서 헨리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불안했어요. 그런 마음으로 문을 들어서는데 귀 따갑게
울리는 코 고는 소리에 안도감이 들었는데 막상 방문을
열어 잘 자고 있는 헨리를 보니 뭔가 모를 분노가
차올랐어요. 안도감보다 분노의 감정이 더 컸나? 
아무튼 그래서 참지 못하고 저절로 악 지르는
소리가 튀어나왔어요."

프로세가 소리를 질렀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의
태연함을 보였다.

헨리는 째깍째깍 잠잠히 들려오는 괘종시계를 바라보며
두 눈을 끔뻑거렸다.

"음.. 프로세. 이 크리스토퍼 헨리는 늙어서 잠이 많단다.
네가 학교를 다닌 때부터 괘종시계 알람은 5시마다 울리는
거로 바꿨단다. 그나저나 뭐가 화가 났을까?"

"저를 반겨주시지 않았잖아요!"

투정 부리는 프로세를 보며 헨리가 다시 눈을 끔뻑거렸다.

"녀석아, 네가 해지기 좀 전에 오니까 내가 혹시나 잠들면
그전에 일어나려고 5시에 알람을 해뒀다니까!"

"제가 빨리 마칠 것도 예상했어야죠!"

그렇다.

무조건 마중 나와있지 않았던 헨리의 잘못이라고
우겨대는 프로세다.

이에 헨리는 그런 프로세의 태도에 화가 나 호통을 쳤다.

"네 이놈! 네가 늙어봐라 이놈아. 항상 깊은 밤잠을
못 자고 낮잠이 온다! 그리고 이놈아!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떨어. 네가 빨리 와놓고!"

프로세는 얼마든지 반박할 수 있었다.
헨리에게 절대 말싸움으로 지지 않는다.
아니, 헨리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프로세는 헨리의 논리를 무시할 정도의 사고 속도로
말을 거침없이 내뱉을 수 있다.

남이 말을 내뱉을 기회와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게 하여
벙찌게 만드는 게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프로세는 말을 아꼈다.

    늙어보라고?

내가 정말 사람인 줄 착각하면서 말을 하면 어떡해?
나도 여느 사람들처럼 정해진 대로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어.

낮잠을 왜 자는 건지. 늙으면 밤잠을 잘 못 자고
낮잠이 오는 건지.

자식처럼 키우는 아이가 언제 올지.

하루 종일 기다리기는 하는지.

나도 당신처럼 느껴 보고 싶다고.

난 늙지도 않는데.

난 언젠가 죽기는 하는 건가 매일 이런 생각만 하는데
나한테 어떻게 저렇게 말을 할 수가 있지?'

자신이 우겨대며 부린 투정은 생각하지도 않고
헨리의 호통에 마음 상해버린 프로세가
하얗고 가지런한 건치를 드러내며 씩씩대는 소리와 함께
뒤를 돌았다.

그가 이 공간을 벗어나려는 걸음과 동시에
닫았던 헨리의 방문이 물리적인 접촉 없이 거세게 열렸다.

ㅡ 쾅!


"야 이놈아!"

거세게 열린 문쪽으로 한 걸음 내디딘 프로세가
야단치려는 헨리의 걸걸한 목소리를 듣자마자
말을 섞기 싫다는 듯, 일순간에 사라졌다.

방 밖의 걸음 소리도 나지 않는다.
아예 집 밖의 어딘가로 공간이동을 해버린 것이다.

헨리가 성이 나서 혼잣말을 한다.

"내 얘기는 듣기도 싫다 이거냐?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다는 게야!
들어오지 마 이놈아!"

헨리가 몹시 화가 나 콧바람을 거세게 내뿜는다.
헨리의 초점이 한 곳에 고정되어 있다.

뛰쳐나가려 한 걸음 내디뎠던 프로세의 발자취가
아른거린다.

불과 몇 초전에 떠난 그의 발자취가 남은 마룻바닥을
그저 멍하게 바라본다.

ㅡ 치이이익

"하아.. 내가 이래서 이놈의 담배를 끊을 수가 없지."

다시 풀썩하고 누워 담배를 뻐끔거리는 헨리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산책 가셔야죠? 하며 무색하게 돌아오겠지."
.
.
.
.
프로세가 최소 100년은 묵은 것 같은 나무에 기대앉았다.


가끔 우울할 때마다 찾는 나만의 장소.

역하지 않은 적당한 풀 내음과 졸졸대는 물소리.
듣기만 해도 상큼한 짹짹 소리를 내는 산새들
지저귀는 소리.

마치 대장군 같은 듬직한 그늘로 무더운 여름의
내 땀을 식혀주고 등받이가 되어줘서
내가 지은 이 나무의 이름은 대장군 나무.

이곳은 모든 것이 완벽하다.
내 마음의 안식처.
어느 누가 와도 이곳을 의지하게 되지 않을까?

이 계곡은 왜 올 때마다 사람이 없을까?
사계절이 내리 아름다운데 항상 사람이 없다.

나는 이곳에 처음 올 때,
와본 적 없던 아름다운 이 계곡을
머리에 담겨있던 기억만으로 찾았다.

호도협 계곡.

내가 모르는 곳은 없지만 이곳이 내 머릿속에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 같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ㅡ 바스락

내 예민한 귀를 건드리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관리되지 않는 이 산골짜기에 동물은 많다.
멧돼지도 여럿 봤으니.

ㅡ 바스락바스락


오래간만에 마음을 다스리던 내 집중을 망치는
기다란 풀 가르는 소리.

혹은 여기 산중에 널브러진 솔방울, 떨어진 나뭇잎,
썩은 나무줄기 등이 함께 짓밟히는 소리.

저 소리가 자연을 느끼는 내 집중을 이미 깨버렸다.

내 뒤에서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저게 멧돼지인지 뭔지
한번 확인해 봐야겠다.


그런데 잠깐,
전혀 소리가 들리지 않다가 갑자기 들려왔었구나.

프로세가 바스락 소리의 정체가 사람의 것임을
느끼자마자 뒤돌아봤다.

"소시어 프로세."

소름 돋게 굵은 목소리.

프로세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이 목소리가
낯설지 않았다.

철갑 슈트를 입고 있는 그의 얼굴까지도.

철갑 슈트를 입은 감사 여럿을 죽였던 프로세는 전혀
그를 경계하지 않았다.

낯설지 않은 목소리와 얼굴에 경계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저 저따위 기술로는 자신을 어찌하지 못한다는
생각이었다.

"의도적으로 찾아온, 제 이름까지 아는 낯설지 않은
사람이라.. 누구시죠? 저는 분명 당신을 처음 보는데도
불구하고 목소리와 얼굴이 낯설지가 않군요."

"하하하, 낯설지 않다?
네가 완벽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놈이 되기 이전에도
머리만큼은 비상했나 본데?"

호탕하게 웃는 남자가 입에서 중얼거림을 덧붙였다.

"누가 그 집안사람 아니랄까 봐?"

     완벽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놈이 되기 이전.

     그 집안사람 아니랄까 봐.

이 말들의 의미를 프로세는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프로세는 30대 후반 언저리 즈음 되어 보이는 
처음 보는 그의 얼굴이 낯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 나는 한번 본 얼굴은 절대 잊지 않는데?

    그런데, 분명히 처음 보는데 낯설지가 않다.

    .. 이상하게 낯설지가 않아.


"저는 분명 당신을 처음 봅니다.
제 기억 속에 당신은 없거든요.
제국의 감사께서, 저에게 무슨 볼일이 있어
발걸음을 하셨나요?
일단 찾으시는 사람은 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만?"

프로세가 경계하며 말했다.
여차하면 한방에 죽일 생각도 하고 있다.

이 남자가 날 왜 찾아왔는가?

굳이 정답을 생각해 보자면,
커뮤니티의 AI 프로그램이 제국에 수상한 자를
보고했다는 것.

오디세이에 혜성처럼 나타난 내가, 물리적 능력에 있어
최고의 학생인 안톤을 한 번에 제압하며
수 가지의 능력을 선보였다.

그래서 커뮤니티의 AI가 수상하게 눈여겨본
나를 제국에 보고를 한 것이다.

인간의 초현실적인 힘은 일생에 최대
한 가지만 발현 가능하다.

그런데 수 가지의 능력을 사용하는 날 보고
합리적인 의심을 한 것이다.

헨리가 제국을, 이바노프 2세 황제를 배신하고
데리고 도망친 괴물이라고.
그렇게 의심하고 뒤를 밟은 것이다.


"날 처음 본다? 그래 맞아.
네가 다시 태어나고선 처음이지.
한번 겪은 건 잊지 않는다고 하던데 
그게 다시 태어난 후를 말하는 거였구나!"


    다시 태어났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난 애초에 이렇게 태어났는데?


"당신이 슈트를 입은 걸 보면 쓸 일이 있으니 입었겠죠?
내가 누군지 알고 내 뒤를 밟은 것 같은데 원하는 게
있으신 건가요? 아니면 감히 혼자서 날 어찌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요?"

남자가 뻗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워워, 진정해~ 일단 내 소개부터 하는 게 도리겠지?
난 제이콥 에번스라고 해. 편히 제이콥이라 부르면 된다.
헨리와 얘기를 하고 싶어서 널 찾아왔어."

대장군 나무에 기대앉아있던 프로세가 일어서며 말했다.

"그럼 살려보내면 안 되겠네?"

프로세가 섬뜩한 말을 뱉자,
바로 눈앞에 있던 제이콥의 모습이 사라졌다.

프로세의 눈으로도 쫓을 수 없었다.

'공간이동인가.'
.
.
제국의 실험실에 있는 제이콥이 머리의 기계를 벗었다.

"아이고, 내 진짜 몸은 여깄는데도 도망을 쳐버렸네..!"

실험실에 혼자 있는 제이콥이 소름이 돋은 
자신의 팔뚝에 팔을 교차한 채로 박박 긁어댔다.

이윽고 그가 벗었던 헬멧처럼 생긴 기계를 다시
머리에 썼다.

"휴.. 진짜 무섭네. 다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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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앙쿠
하앙하앙하앙하앙하앙하앙하앙하앙하앙 - 01/11 1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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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달리기보다 줄넘기가 좋은 이유?
이지호18
01/11 3592 2
일반 다주기상~~이거[1]
뤠이숭
01/11 4033 0
일반 한번이형님..
에러
01/11 3773 0
일반 다들 즐거워 보인다..[3]
에러
01/11 4690 1
일반 모든 나문희들에게 .
엑스로즈
01/11 4228 3
일반 하이원형님 ㅅ ㅅ. ㅅ[1]
에러
01/11 3944 1
일반 편식님 직촬 (투명안경 & 모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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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407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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