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파크
로딩중

오디세이 10화 Skypark Original(하앙쿠x노장미 합작)

엑스로즈
| 조회 : 4022 | 댓글 : 1 | 추천 : 3 | 등록일 : 2022-01-11 오전 9:56:26
서있던 자리에 그대로 서 멍한 눈으로 기척을 느끼고
있는 프로세의 눈앞에 제이콥이 다시 나타났다.

"야, 너 너무 무섭다. 우리 대화 좀.."

ㅡ 쾅!

제이콥의 형체를 그대로 통과해버린 충격파는 직선으로
50여 미터 가량 주위를 파괴시켰다.

프로세가 뻗은 손이 무안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에 제이콥이 뒤를 쓱 돌아보고는 다시 프로세를
주시했다.

"숲이 가루가 되는 건 처음 보는데..?"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며 제자리에 서있는 제이콥.

그런 제이콥을 똑바로 주시하던 프로세가 그의
형체 주위를 뱅글뱅글 한 바퀴 돌며 말했다.

"이거 진짜 같은데 가짜군? 하다 하다 이런 거까지
가능하구나."

"응. 나도 너 같은 괴물을 직접 보기는 처음이야!
자, 천하의 괴물 소시어 프로세가 물리적 공격을 못해.
이제 우리가 필요한 대화로 풀어나가 볼까?"

제이콥이 어깨를 으쓱대며 능청스럽게 웃음 지었다.

"내가 뭘 믿고 당신을 헨리와 만나게 해주지?"

"원래라면 헨리가 너라는 실험용 쥐를 그대로 황제에게
바쳤을 텐데, 그런 헨리가 너를 데리고 도망치게 만든 게
나야!"

"가만 생각해 보니 헨리가 제국을 등진 이유를 듣지
않았었군."

제이콥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뭐? 이유가 왜 필요해? 헨리가 용해관에 넣어버린
아이가 자기 손자라는 걸 모두 쉬쉬했다는 상황만으로도
충분했던 거지."

프로세는 제이콥이 말하는 그 손자라는 아이가
본인의 얘기라는 걸 이해했음에도 되물어보았다.

".... 손자? 누가 누구의 손자라는.. 거지..?"

"5년 전에 본인에게 손자가 있는 줄도 몰랐던 헨리가
어떤 아이를 황제에게 바치는 제물 삼아 용해관에
넣어버렸어. 그런데 그 아이가 자기 손자였었지.
이까지는 너도 알잖아?"


    대충 들어도 이해했다.
    아니, 대충 들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저 자가 내가 애초에 사람이었다는 말을 하고 있다.
    내가 애초에 헨리의 손자였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럼 내 부모는 누구인가?
    아니, 그렇다면 헨리는 왜 날 속인 채 살아왔는가?
    아니.. 저 자가 하는 말이 거짓이 아닌 건 확실한가?


"어..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못하는 거 보니
너도 정말 사람이긴 한가보다..
너.. 몰랐었구나? 헨리가 얘기를 안 해줬나 보네."


하긴, 핏덩이인 자기 손자를 제 손으로 그런 걸 어찌
말하겠어~

내가 다시 생각해 봐도 몰랐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이 안 되는 것을.

내가 널 용해관에 넣어 녹였어!
하지만 녹기 전엔 내 핏줄인지 몰랐어!라고 어찌..

    ㅡ 커헉..!

장난스레 놀려대는 것 같은 제이콥의 말투에 화가 난
프로세가 양손으로 제이콥의 목을 졸랐다.

호도협 계곡에서 대화하던 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안전할 줄 알았던 제이콥의 상황은 위험해졌다.

제국의 실험실 침상에 헬멧을 쓴 채로 누워있던 그가
목을 졸리고 있다.

양손으로 제이콥의 목을 짓누르던 프로세가 말했다.

"내가 널 못 찾을 줄 알고 그리 놀려댔나?"

"놀.. 놀린 게 아니고 커헉..! 내 말투가 원래 이래!"

누워있던 제이콥의 시야에 들어온 자신의 목을 조르는
프로세의 충혈된 두 눈은 그가 지금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없는 눈물을 내비치며 반짝이고 있었다.

확실히 처음과는 다르게 살의를 품은 눈은 아니었다.

이윽고 제이콥의 목을 조이는 그의 양손이 점점 
풀어졌다.
그의 찌푸린 인상도 함께.


"거짓말이라고 말해."


프로세의 나지막한 한마디와 그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
한 방울은 제이콥으로선 확실히 안쓰러웠다.

장난기 섞인 말투가 싹 사라진 제이콥이 측은한
눈빛으로 말했다.

"뭐가 너를 그렇게 만든 거냐?"

"내 감정을 모르겠어요. 당신이 하는 말이 거짓이면
좋겠는데 또 마음 한구석에서는 진실이라고 믿고
싶어지니."

"살의가 가득 찼던 네 부릅 뜬 눈의 힘이 풀리게 만든,
네가 진정 원하는 답이 뭔지 생각해 봐."

프로세는 본인이 목을 조르던 이 사람이 아직
선인지 악인지 알지도 못했지만,
어디인지 모르게 헨리와 닮아있는 사람이었기에
프로세는 자신도 모르게 경계를 풀었다.

침상에 누워있는 제이콥이 본인의 위를 올라탄 채로
울상을 짓고 있는 프로세를 옆으로 거세게 밀어냈다.

"아이고 무거워! 좀 비켜줄래!?"

ㅡ 쿵

프로세가 침상에서 떨어져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는 침상에서 몸을 일으킨 제이콥을 등진 채 엎어져
꼼짝 않고 있었다.

"너무 세게 밀었나..? 괜찮냐?"

침상에서 내려온 제이콥이 나자빠진 프로세에게
다가갔다.

바닥에 처량하게 누워있는 프로세는 구슬픈 눈물을
끊임없이 흘리고 있었다.

"어우.. 그 잘생긴 얼굴을 왜 스스로 구기고 그러냐..?
내가 너무 세게 밀었나?"

"거 참 이럴 때 장난치는 것도 헨리와 비슷하네요."

울먹거리며 대답한 프로세가 말을 이었다.

"제가 그렇게 오래 산 건 아니지만, 5년이란 시간을
살아오며 눈물을 흘린 적은 처음이에요."

"어.. 아닐걸..? 너 아기 때 응애응애 하면서 흘린 눈물이
한 바가지는 될 텐데 무슨..?"

구슬프게 울던 프로세가 제이콥의 말에 구겨진 면상을
살짝 펴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것 보니 내가 사람이었다는 게 정말
거짓말이 아닌가 보네요."

"아! 씨, 이런 거짓말을 왜 하냐고. 거짓말 아니야.
그래서 네가 원하는 답이 뭔데?"

"모르겠어요. 정말 모르겠어요. 당신이 하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면 내가 헨리를 싫어하게 될까 봐,
그 또한 두려워요."

제이콥은 정답을 고민하던 프로세에게
감정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거 하나만 기억해. 헨리는 네가 어떤 형태든
널 사랑해 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진짜 네 편이야."

초점 없던 프로세의 눈동자가 제이콥의 한마디에
생기가 살아났다.

"진짜 자식이든, 아니든 날 사랑해 줄 세상에 한 명뿐인
내 편.. 제가 원하는 정답은 따로 찾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나자빠져있던 프로세가 벌떡 일어났다.

이에 제이콥이 프로세의 어깨를 토닥이려 팔을 뻗는 순간,
토닥이려 했던 바로 앞에 있던 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뻗은 팔을 무안하게 내린 제이콥이 
조용해진 실험실에서 제 혼자 포효하듯 소리쳤다.

"아!! 좀 데려가달라고!!"
.
.
.
.
프로세가 다시 헨리의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역한 담배 냄새가 그의 코를 후려치듯 훅 들어왔다.

    으악! 웩!
    아이씨! 방에서 담배 피우면 창문 열라니까!!

방에 헨리가 보이지 않았다.
일단 몇 개비를 피웠을지 모를 이 방을
환기시키는 게 우선이었다.

    콜록콜록!!
    우웩!!

프로세가 유리창을 열어 고개를 내밀고 헛구역질을 했다.

2층 헨리의 방 창문 밖의 아래 마당에는
꽃에 물을 주고 있는 헨리가 보였다.

아까까지만 해도 호통을 치던 헨리가 손을 흔들며
웃음 지었다.

"강아지 왔니?"

이미 마음을 다 추슬렀던 프로세가 그를 보자마자
화를 냈다.

"웩, 에이 씨! 빌어먹을 강아지 뒤지겠네요!!"

"이.. 이놈! 고운 말만 써라고 했잖느냐!"

"지금 내가 고운 말이.. 웩!!!! 나오게 생겼어요!?"

나쁜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프로세를 본 헨리의 표정이
굳어졌다.

"아차차! 왜 그러나 했더니 내가 창문을 안 열었구나!"

뒤통수를 긁적이며 민망한 웃음을 짓는 헨리의 시야 앞에
프로세가 튀어나왔다.

"옴마야! 나 좀 놀래키지 마라니까!!"

헨리가 깜짝 놀라며, 잡고 있던 정원 분수기를 놓쳤다.
이를 순식간에 낚아챈 프로세가 헨리의 머리에 물을
뿌려댔다.

우이씨, 복수다!!
하하하하! 자라나라 헨리의 머리 머리!

"이놈아! 나 탈모 아니다! 이렇게 길고 풍성한 백발 본 적
있느냐!"

어푸어푸하며 머리에 물을 맞던 헨리가 프로세를 지긋이
쳐다봤다.

"그런데 우리 강아지 눈이 부은 건 처음 보는데?
혹시.. 울었.."

"울긴 누가 울었다고 그래! 담배 냄새 때문에
헛구역질하다 찔끔했을 뿐이에요!"

안 그래도 어두운 귀의 헨리는, 머리에 추적대며
떨어지는 분수기의 물소리 때문에 프로세의 대답이
잘 들리지 않았다.

"뭐라고? 나 때문에 울었다는 게냐?"


프로세가 당황하며 분수기를 거뒀다.
이에 헨리가 고개를 틀어 곁눈질하며 얄밉게
눈썹을 위아래로 까딱였다.

"어허.. 이 몸이 아무리 호통을 쳤다 해도 우리 강아지가
울다니.. 그래, 다음부턴 꼭 마중 나가 있으마."

아이씨,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가 헨리의 호통 때문에 운 것은 아니지만,
울었다는 것에 정곡이 찔린 그가 당황한 기색을
숨기며 화제를 전환했다.

"아 맞다, 나 이제 헨리 표 당근 수프는 지겨워요.
당분간 스테이크를 먹어야겠어."

"음? 그게 무슨 소리냐. 썩을 제국에게 재산을 압류당한
내가 우리 강아지 스테이크 먹일 돈이 어디 있겠니.."

풀이 죽어 고개를 푹 숙인 헨리의 수염이 추욱 처졌다.
그러자 프로세가 두둑한 주머니의 100이반 200장을
꺼내들었다.

"헉..! 얘가 무슨 현금을 그렇게나.."

깜짝 놀란 헨리가 의기양양하게 현금다발을 꺼내들어
웃음 짓는 프로세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속삭였다.

"너.."

"네?"

"이 돈.. 어디서 훔친 게야..?"

떳떳한 프로세가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당황하며
소리쳤다.

"훔.. 훔친 거 아니거든요! 당당하게 받은 거거든!"

"그게 다 얼마냐?"

"20000이반이래요."

"네 이놈! 바론대로 말하렴.
너 어디서 그렇게 큰돈을 가져온 게야!"

"오디세이의 체육시간을 생중계하는 방송에 나가
내 몫을 얻었을 뿐이에요!"

방송에 나가 제 몫을 얻었다는 말을 들은 헨리는
프로세가 말하는 방송의 의미가 당연히 커뮤니티의
방송이라는 것을 인지했다.

이윽고 자초지종을 들은 헨리가 어딘가 조금
슬픈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네가 세상에 드러났구나."

"세상에 드러나면 문제라도 생기나요?"

"아니, 하지만 감히 황제도 너를 어찌하지 못할 것이야.
그렇지만 대비는 해야겠지."

헨리가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오디세이를 축으로, 이 세상을 원래대로 돌릴 것이야."

프로세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어떻게요? 이렇게 한 제국에 의해 정돈된 세상에
혼란을 불러일으키면 우리가 저 망할 제국이랑 다를 바가
없어지잖아요."

헨리가 허공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봐라, 저 하늘에 흩날리는 꽃가루가 보이니?"

"저는 보이지만, 헨리는 보이지 않잖아요."

"그래, 하지만 저 꽃가루가 한데 뭉치면 누구나
보이겠지?"

헨리가 마당에 풀썩 주저앉으며 말을 이었다.

"보이지 않는 꽃가루는 사람들에게 해가 된다는 인식을
심어준단다. 하지만 지켜보지 못하는 자연의 순리를
그저 볼 수 있다면, 필히 응원하게 될 것이야."

"흠흠..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계획은 천천히 들어보죠.
지금은 그것보다 중요한 게 있어요."

프로세가 어색하지 않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나 행복한 상상을 하면 이렇게 웃을 수도 있어요."

헨리가 당황하여 애써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생각해 보니 좀 전에 내 머리에 물을 뿌릴 때도
그렇게 웃었구나..?"

"네. 헨리를 괴롭히는 것도 내 행복이에요!
이제까지 저는 틀에 박힌 생각 때문에 감정 없이
행동했던 것 같아요. 보세요, 지금의 나는 이렇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에요."

"너를 이렇게 바꿔준 계기가 무엇이더냐?"

프로세가 돈다발을 쥔 손을 흔들어 보였다.

"돈이요. 아, 주된 목적은 이 돈으로서 값싼 헨리 표
밥상을 뜯어고칠 수 있다는 행복한 생각 때문이었어요!"

"그렇구나.. 매번 값싼 헨리 표 밥상을 차려줘서 미안하구나.."

프로세가 풀이 죽은 헨리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괜찮아요. 이제 내가 헨리를 호강시켜 줄 거야."

프로세가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이는 헨리의 등을
밀어대며 집 안으로 밀어 넣었다.

프로세가 느낀 헨리의 미소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들어있었다.

대견함, 미안함, 고마움 등 셀 수 없는 여러 가지 감정.

하지만 조금은 씁쓸해 보이는 프로세의 미소에는
헨리와는 다른 착잡한 감정이 숨겨져있었다.

    나는 궁금증을 해소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헨리의 핏줄이든 아니든 간에
    굳이 얽매여서 헨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기로..
    그렇게 결정했다.
댓글모음
하앙쿠
하앙하앙하앙하앙하앙하앙하앙하앙하앙하앙 - 01/11 11:07:56
분류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추천
일반 달리기보다 줄넘기가 좋은 이유?
이지호18
01/11 3593 2
일반 다주기상~~이거[1]
뤠이숭
01/11 4033 0
일반 한번이형님..
에러
01/11 3774 0
일반 다들 즐거워 보인다..[3]
에러
01/11 4691 1
일반 모든 나문희들에게 .
엑스로즈
01/11 4228 3
일반 하이원형님 ㅅ ㅅ. ㅅ[1]
에러
01/11 3944 1
일반 편식님 직촬 (투명안경 & 모히칸)
딩동
01/11 4077 1
일반 다들 좋은아침입니더[5]
에러
01/11 4147 3
스카이파크 게임메뉴
해달별게임
해달별
하늘의 최강자를 가린다!
바카라게임
바카라
두근두근 악마의 게임!
스피드바카라게임
스피드 바카라
쉴틈이 없다! 더욱 빠르게!
조커바카라게임
조커 바카라
조커는 두배? 재미도 두배!
포커게임
포커
최고의 패를 쥐어라!
페어게임
페어게임
아슬아슬한 한끗 승부!
홀짝게임
스카이 홀짝
둘중 하나만 골라 홀 OR 짝?
드래곤타이거게임
드래곤 타이거
최강은 누구인가?
블랙잭게임
스카이 블랙잭
버스트인가 메이드인가? 한장 더!
삼치기게임
삼치기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게임
주사위게임
주사위
행운을 굴려보자!
룰렛게임
스카이 룰렛
판은 오늘도 돌고있다
해적게임
해적게임
좌크냐! 우크냐! 칼을 던져보자!